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포에라마라는 장르는(Poem + Drama)시를 형용동작이 있는 일인 시극으로 좀 더 즐길 거리가 있는 입체적 종합 예술로 업그레이드 하자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
이를 개척하고 시연한 시인으로는 포에라머 공혜경이 있다.
이를 개척하고 시연한 시인으로는 포에라머 공혜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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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자의 건넌방
2024-03-23
조회수 : 60
망자의 건넌방
공혜경
상가엘 다녀왔다
25년동안 떠 돌던 인연들이
우는 듯 웃는 듯 유령처럼 앉았다
전라도 어딘가에 섬을 샀다는 언니
말기 암 수술 후 약봉지 만지작거리던 창백한 선배
도망간 아내 대신 두 자녀를 키운다는 떠벌이 친구
지난 날 용서를 비는 상주의 아내
충혈된 눈으로 덤벼드는 말 말들이
참말일까 거짓 말일까
거짓말 같은 참말이고
참말 같은 거짓말들이
망자의 건넌방을 기웃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