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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포에라마라는 장르는(Poem + Drama)시를 형용동작이 있는 일인 시극으로 좀 더 즐길 거리가 있는 입체적 종합 예술로 업그레이드 하자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
이를 개척하고 시연한 시인으로는 포에라머 공혜경이 있다.


사랑하기  바빠 늙을 틈 없네. 포에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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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가 들려주는 바다 시에 귀 기울여본 적 있다 /시. ​이순주
2024-03-08
조회수 : 77

 그 시집 참 크기도 하지

해변에서 수평선까지가 시집의 너비였으니

 

수평선을 중심으로 제본했겠네

 

수평선이 꽉 쥐고 있는 시집의 페이지들을

바람은 바닷가 쪽으로 자꾸만 넘기곤 하는데

 

우리는 그걸 파도라 부르지

 

밀려왔다 밀려간다는 건

끊임없이 페이지가 펼쳐진다는 것

바다가 읽기를 권한다는 얘기로 봐도 되나

 

왜 파도는 가슴 근처에 와 부서지는가

파도일 때 나는 페이지 넘어가는 소리

 

그 소리 나는 좋아

바다에 가

오래 바닷가 앉아 있으면 

바다는 내가 해변인 줄 알지

내게로 파도가 치지

 

문장들은 밀려와 

내 안의 종을 울리고

 

속내 깊은 시를 읽고 싶거들랑 바다로 가자

저물녘 해가 시 집으로 잠자러 들어가면

부표 같은 달이 떠 밤새 읽는 시집,

 

당신은 갈매기가 들려주는 바다 시에 귀 기울여본 적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