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포에라마라는 장르는(Poem + Drama)시를 형용동작이 있는 일인 시극으로 좀 더 즐길 거리가 있는 입체적 종합 예술로 업그레이드 하자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
이를 개척하고 시연한 시인으로는 포에라머 공혜경이 있다.
이를 개척하고 시연한 시인으로는 포에라머 공혜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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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꽃
2024-01-12
조회수 : 167
산수유 꽃
꽃샘 추위가 물러나자 일제히 피어나는 꽃들
저건 열꽃이다 기침이다 재채기다
그때 내가 열이 나고 으슬으슬 춥고 떨릴 때
나뭇가지마다 소름이 돋았다
독감을 앓아 나는 몸 져 누웠고,
한 보름 보름달 같은 알약들을 먹으며 이불 뒤집어 쓰고 앓을 때
잠결인 듯 약 기운인 듯 네 이름을 불렀다
겨우내 침묵했던 모든 말들이 풀려나며 가지마다 싹이 돋았다
뿌리들 흠뻑 물을 길어 올렸을 터
그때 지구가 기우뚱,
나는 중심을 잃고 말았던 것이다
창문 너머 바라보던 하늘로 뻗어 올라간 나무의 길들 위에
노랗게 피어난 꽃들
네게로 가는 길이 참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