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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포에라마라는 장르는(Poem + Drama)시를 형용동작이 있는 일인 시극으로 좀 더 즐길 거리가 있는 입체적 종합 예술로 업그레이드 하자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
이를 개척하고 시연한 시인으로는 포에라머 공혜경이 있다.


시 사랑하기  바빠 늙을 틈 없네. 포에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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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 글. 이오장
2023-08-06
조회수 : 317

더위 피해 그늘로 걷다가
깃털 하나 보았다
검정바탕에 흰줄이 쳐진 깃털
까치가 빠트렸나 보다
사는 동안 나는 무엇을 빠뜨렸을까
생각해 보니 헤아릴 수 없다
책가방 속 책을 잃었고
주머니 속 동전을 빠뜨렸다
어느 날엔 빈 도시락도 잃었다
가장 소중하다고한 사랑도 놓쳤었다
이름 적어놓지 않아서 인지
한번도 내게 돌아오지 않은 그것들은
지금 누구의 손에 있을까
내 체취가 조금이라도 묻어있을 텐데
그들은 알아볼까
나를 모르니 자기들 체취를 묻혀놓겠지
깃털을 집어 들어 냄새를 맡아보니
알지 못할 냄새가 난다
나도 내것을 주어간 그들 같이
까치 깃털이란 믿음이 없는 걸까
땅바닥에 내려놓으니
바람이 훌쩍 뒤집어 놓는다
나 하나 없어져도
세상은 깃털 한 개 빠진듯 모를 것이다.

 

2023.8.6  이오장 시인의 카톡 메시지 원고를 옮겨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