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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포에라마라는 장르는(Poem + Drama)시를 형용동작이 있는 일인 시극으로 좀 더 즐길 거리가 있는 입체적 종합 예술로 업그레이드 하자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
이를 개척하고 시연한 시인으로는 포에라머 공혜경이 있다.


시 사랑하기  바빠 늙을 틈 없네. 포에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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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미안한 말 -글. 서봉석
2023-08-01
조회수 : 361

절엔 가보지도 못한 아이가 머리는 까까머리 동자승이 되었습니다
물론 미처 자라지도 못한 체모도 모두 다 뽑혔습니다
그때 마다 목숨도 조금씩 야위어 갔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기력 다한 숨소리로 겨우 세근 거리는 기미뿐입니다
보듬어 안은 엄마 무릎에서 아이가 겨우 중얼 거립니다
'엄마 너무 걱정하지 마
내가 이 병 다 낳으면 다신 아프지 않을께'
그 어린이가 가장 마지막으로 이승에서 한 말
그 약속을 지키자고 엄마의 품을 홀연 떠났습니다
다시 아파도 되지 않을 천사의 얼굴로 돌아간 표정에서
지키지 않아도 될 약속을 지켜야 한 미안한 눈물이
엄마의 텅 빈 무릎에서
아직 젖은 채 서러워하고 있었습니다

 

 

-백혈병 유아 병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