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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포에라마라는 장르는(Poem + Drama)시를 형용동작이 있는 일인 시극으로 좀 더 즐길 거리가 있는 입체적 종합 예술로 업그레이드 하자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
이를 개척하고 시연한 시인으로는 포에라머 공혜경이 있다.


시 사랑하기  바빠 늙을 틈 없네. 포에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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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로주점 글. 서봉석
2023-06-01
조회수 : 418

목로주점-

 글 서봉석

늙수그레한 사람 셋이서
대포 집을 단골로 다니더니
어느 날부터
하나를 어디서 잃었는지
둘만 절름절름 와서
오는 하나 몫까지 홀짝거리더니
그나마 작년부터는
아예 외짝이 혼자만 비칠거리며 와서
둘이 빈자리를 안주 삼아 술을 마셨다
그것도 노가리 씹듯
물이 까지 씹으며 마셨다
그러더니 금년에는 가을이 가도록
남은 하나조차 오시지 않는데
아무리 단골이라도 신상정보가 없으니
궁금해도 막연하게 기다리고만 있다
저녁.,술시가 되면
아직 드문드문 술청에서
빈자리 하나가
빈자리 여럿을 껴안고 훌쩍 거리고 있고
맛이나 아는 것처럼 바람이
불빛 사이 사이
술잔 돌리듯 휘휘 둘러보고 간다
집에서 웅성거리던 사람 이야기가
그리움에 잠깐 흔들렸 보다
우리는 아직도 보내는 일이 서툴러서
늦게 손님이라도 계시다는 듯이
우두커니 열고 술을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