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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승(sortirong)
안녕하세요. 서울문화재단 홍보IT팀장 이규승입니다. 저의 또 다른 부캐는 '세계적인 포토그래퍼 필립리'입니다. 문화예술을 사랑하며, 읽고 쓰는 일을 좋아합니다. "문화예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좋은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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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기술이 결합, 융합예술의 현주소를 알고 싶다면
2021-12-31
조회수 : 959

"스크린 앞에 선 관객은 원시적 로봇이 자신의 움직임에 적응하고 진화하면서 마침내 인간을 넘어서는 과정을 경험한다. 참여자의 동작에 따라 재료와 색깔, 행동 등을 달리하며 4만7000여 가지로 변형한다. 이 작업은 고도로 발달한 기술일지라도 인간과 자연에서 비롯함을 역설한다. '유니버설 에브리띵'은 일방적 응시가 아니라 쌍방향 교감을 통해 삶에 깊숙이 연결된 디지털 기술의 민주적 미래를 체험한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미디어 아트를 총괄했던 영국의 미디어아트 그룹 유니버설 에브리띵(Universal Everything)의 'Future You'는 모션 캡처로 관객의 동작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상응하는 작업이다.

이 팀의 전작들을 살펴보니 그동안 구글, 샤넬, 나이키, 인텔 등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국내에서는 무역센터, 현대백화점, 현대모터갤러리, 인천국제공항 등 수많은 프로젝트를 협력하여 기술 기반의 예술활동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

이 팀을 비롯해 국내외 내로라하는 미디어아트의 대표적인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융합예술 페스티벌이 시작된다. 행사의 초점은 '예술과 기술이 만나는 접점'이다. 서울문화재단이 예술과 기술 기반의 창작공간인 금천예술공장에서 10여 년간 이끌어왔던 미디어아트 축제인 '다빈치 크리에이티브'를 융합예술로 탈바꿈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10년 넘게 이끌어오면서 쌓은 노하우를 총동원해 "융합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힌트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외 융합예술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첫 무대
 

<언폴드 엑스> 포스터
▲  <언폴드 엑스> 포스터
ⓒ 이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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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부터 28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배움터 2층 디자인박물관에서 열리는 이 행사의 제목은 <언폴드 엑스(Unfold X)>다. 무엇보다 "융합예술 창작지원"이라는 목표 아래 서울문화재단과 서울디자인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여기에 문화예술과 정보통신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해온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파라다이스문화재단, LG유플러스가 힘을 합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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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공공기관과 기업 간에 연합체계를 구축한 것만으로도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규모를 짐작케 한다. <언폴드 엑스>는 동시대 기술기반의 예술적 실험을 선보이는 전시 '디지털 스토리텔러스(Digital Storytellers)',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환경을 진단하는 온라인 강연 '다이얼로그 엑스(Dialogue X)', 융합예술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언폴드 엑스 공모(Unfold X open call)'을 통해 융합예술 분야의 국내외 작품을 비롯해 동시대 첨단 기술을 공개한다.

전시는 기술 기반의 예술 활동을 통해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그룹들이 이끈다. 앞서 소개한 '유니버설 에브리띵(Universal Everything)'뿐 아니라 일본 미디어 설치작가 '다츠오 미야지마(Tatsuo Miyajima)', 프랑스 뉴미디어 작가 '로랑 그라소(Laurent Grasso)' 등 해외 정상급 3개팀과 국내 대표 작가 김나희, 김민아, 모나드, 서울오픈미디어, 언메이크랩, 유화수 등 6팀이 참여한다.

'디지털 스토리텔러스'(전시감독 최진희)는 올해 공모에서 선정된 작업이자 시대상이 투영된 실험적인 창·제작물을 보여주는 '지원공모선정 작가', 융합예술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해외초청 작가', 주요 융합예술 지원기관들의 오늘을 보여주는 '전문기관 협업', 첨단 기술의 현 상황과 활용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업 협업' 등 4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여성의 정체성을 띠고 마케팅의 도구로 등장했다가 잊힌 사이보그의 네트워크를 통해 AI시대의 의인주의와 가부장적인 현재를 돌아보는 'Mitorix Part Q–Hop into the mitonet'(김나희),  전기으로 연결된 새로운 생태계를 탐구하는 리서치 프로젝트 'Wired Ecology'(김민아), 가상현실을 경험한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다원예술 프로젝트 'Ghost Walk'(모나드).
 

유화수의 <데이지의 더 이상한 기계>는 기술 발전이 담보하는 미래를 장애라는 관점에서 재고하는 작업이다.
▲  유화수의 <데이지의 더 이상한 기계>는 기술 발전이 담보하는 미래를 장애라는 관점에서 재고하는 작업이다.
ⓒ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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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머신러닝 프로그램이 만든 경전과 음악에 더해 인공지능 무당이 이끄는 미래의 제례 '옥 꽃을 이 호박은 솟아라'(서울오픈미디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시시포스 서사'를 게임 엔진, 가상인간, 모션 캡처 기술을 거쳐 영상·설치 작업으로 구현한 '시시포스의 변수'(언메이크랩), 첨단 장비를 사용한 새로운 기술과 단순 움직임을 보이는 기계의 진부한 기술을 통해 기술 발전과 장애의 비대칭적 관계를 설치·영상 작업으로 표현한 '데이지의 더 이상한 기계'(유화수)가 공개된다.
 

서울오픈미디어의 <옥 꽃을 이 호박은 솟아라>는 AI 무당이 이끄는 종교의식이다. 기독교, 불교를 비롯한 10여 개의 세계 종교 경전을 학습해 머신러닝이 쓴 글은 새 시대의 경전이 된다.
▲  서울오픈미디어의 <옥 꽃을 이 호박은 솟아라>는 AI 무당이 이끄는 종교의식이다. 기독교, 불교를 비롯한 10여 개의 세계 종교 경전을 학습해 머신러닝이 쓴 글은 새 시대의 경전이 된다.
ⓒ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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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초청 작가는 모션 캡처로 관람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반응하는 로봇 형태의 복제가 참여자의 움직임에 적응하고 진화하다가 마침내 인간을 넘어서는 과정을 보여주는 'Future You'(유니버설 에브리띵), 0과 1로 이루어지는 디지털의 속성을 철학적으로 돌아보는 설치 작업 'Hiten–no.2'외 3점(다츠오 미야지마), 태양의 표면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을 유색의 빛의 파동으로 시각화한 애니메이션 비디오 설치 작업 'Solar Wind'(로랑 그라소)를 선보인다.

문화예술계와 미디어를 이끌고 있는 대표 기관들 대거 참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아시아문화원),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이 함께해 그동안 성과를 공유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비디오 게임 형식을 통해 정치적 방향 감각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관객 참여형 미디어 아트 '왼쪽, 오른쪽'(입육위)를 공개하며,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은 '몽유도원도'에서 영감 받은 메타버스를 VR을 통해 체험할 수 있는 'Peach Garden'(권하윤)을 선보인다.

LG유플러스의 XR팀이 참여해 AR·VR 실감형 콘텐츠 체험존을 구성하고 가상현실 등의 첨단 기술에 게임과 연극, 영화를 접목한 예술 공연인 '허수아비 H(Scarecrow H)'(한국예술종합학교 아트앤테크놀로지(AT)랩)를 펼친다. 관객이 실제 배우와 함께 가상현실에서 쌍방향으로 공연을 즐길 때 원격 접속 유저가 온라인으로 이를 동시 체험할 수도 있다.

이밖에도 온라인 강연 '다이얼로그 엑스'는 메타버스 속에서의 예술 생태계를 주제로, 메타버스와 관련한 대내외 정책과 기술 동향을 진단하고 예술 생태계에 적용할 방안을 이야기한다. 강연에서는 '메타버스 관련 이론/학술적 동향 진단 및 방향성 제시'(이재준 숙명여자대학교 교수, 이광석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메타버스 관련 사업 현황 및 실무 소개와 제언'(김민구 LG 서비스 인큐베이션랩 담당자, 이성민 ㈜비빔블 이사)이 소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