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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금우물/글.문경남
2024-07-29
조회수 : 61
할머니는 우물을
여러개 가지고 계셨어
손에든 빨간 능금을 숟가락으로
연신 긁어내면
그곳은 금새 달콤한 사과물이
고이고
내입으로 달콤한 사과즙을
넣어 주시며
에고 이쁜 내강아지
하셨다
강아지는
연신 사과를
받아 먹는다
우물 우물
새색시 적에 연지곤지
찍었던 할머니 볼우물
빨갛고 탱글 탱글 하던 사과
같은
나는 볼이 점점 탱탱하게
살이 차오르고
할머니 볼은 점점 깊은 우물이 되고
할머니 하면
책상위 빨간 사과가
대답을 하듯
데구르 굴러온다
마르지 않는 감로수 처럼
내안에 그 우물 들어있다
****할머니는 어머니와 또 다른 정으로 깊어지는 사이입니다
대게는 나무램이 없는 사랑입니다..꾸짖음 보다 감춰 뒀던 사탕으로 살살 달래 주시던 사랑입니다
어머니 꾸지람이 서러워 울던 눈물을 훔쳐주던 앞섭과 주름투성이 손등과 그리고 포근한 무릅베개였습니다.
문 시인의 이 글은 그 그리움에 불을 땡겨 놓습니다.. 그리운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