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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김순옥(kso1966)
2017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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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감
2022-10-04
조회수 : 44

방을 빼라는 집

주인의 목소리가 뜨거워

엉뚱한 방에 들어가 누워보아요

문지방에 끼인 돌멩이가 으스러져요

감긴 눈을 씹었어요

생선 꼬리라도 주세요

돌멩이가 입안에서 굴러다녀요

미안해요 뱉을 수가 없어요

입 깊숙이 밀어 넣어 볼까요?

늙은 복숭아 껍질에 돋은 거웃이

천 일 동안 타고 있대요

꽃을 달고 웃는 모습이 보고 싶어요

노랗게 곪아가는 눈

저만치

나는 엄마보다 더 늙었고

낯익은 젊은 여자 하나

생뚱맞은 얼굴로 거울을 빠져나가요

불 꺼진 방 아랫목에 우두커니

앉아 있어요